<명량> 리뷰 - 우리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

명량

소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최종병기 활>을 감독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이다. 이순신 3부작의 1편으로 이후 한산이 개봉되었으며 마지막 3편인 노량이 개봉을 위해 작업 중이다. <명량>은 2014년 개봉하여 관객수 약 1,760만 명을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한국 영화 관객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목 그대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 해전에 대한 영화로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여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줄거리

임진왜란이 오랜 기간 지속되며 지쳐 있는 조선을 정복하기 위해 왜군은 뛰어난 용병 구루지마 장군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한다.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누명을 씌우고 파면시켰던 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한다. 하지만 돌아온 전장에는 1척의 거북선과 12척의 배, 그리고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병사들만이 남아 있었다. 이후 전투에서 지고 탈영을 하던 병사가 잡히고 이순신은 흔들리는 군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 그의 목을 베고 군영을 불태우며 돌아갈 곳이 없음을 외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지막 희망이던 거북선마저 불에 타며 배 12척만이 남게 된다. 엄청난 수의 왜군들이 명량으로 몰려오고 이순신은 백성들을 대피시키며 결전을 준비한다. 이후 배 12척을 이끌고 바다로 나가 지형적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 좁은 해협으로 유인하고 일자진을 쳐 330척의 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다.

전체적인 감상평

실제 전쟁을 바탕으로 한 실화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전쟁이 실화 바탕이 아니었다면 허무맹랑한 내용을 전개하는 히어로물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 속 진실이며, 우리 조상들이 싸워 이겼던 기록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된다.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전술이 아니었다면 수적으로 열세인 이 전쟁에서 절대 승리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적군보다 잘 아는 지형물과 환경적 조건을 활용하여 세운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은 쾌감을 느끼게 한다. 절대적인 숫자적 차이를 이겨내는 지략의 승리가 애국심을 자극하며 더욱더 집중하게 한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적 요인을 넣어 눈물샘을 자극하고, 애국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지금의 시점으로 보기엔 조금 부족해 볼 수 있는 CG이지만 풍부한 해상 전투 CG가 하나의 볼거리를 추가해 준다. 전형적인 애국심 영화라고는 하지만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비판적으로 보기에는 한국인들의 좋아할 감성들을 모두 집어넣어 과도하게 감정선을 자극하는 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한 번씩 이런 영화를 보며 슬퍼도 보고, 자부심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매일 이런 감성에 취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어차피 우리나라 국민으로 살아야 한다면 잊혀 갈 때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상기해 보는 것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아쉬운 점

앞선 감상평에서는 사실 좋은 점 위주로 언급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승리했기에 승리의 쾌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생각은 한다. 다만, 지나치게 긴장감을 고조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많이 왜곡시킨 부분도 있다. 그것이 가장 많이 아쉽다. 실제 전쟁에서 우리 군은 10명 전사로 사실상 대승을 거뒀으나 영화 속에서는 거의 접전처럼 그려진 부분도 있다. 또한 영화 속 배설 장군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역사 미화 또는 역사왜곡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고 세심하게 기록되지 못한 부분에서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은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도 필요할 수 있으나 적시된 사실을 바꾸는 것은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