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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Preview

 

무간도는 2002년에 개봉한 홍콩 영화로(대한민국에서는 2003년에 개봉)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물 중 1편이다. 2002년 홍콩 개봉 당시 누적 5,505만 달러를 거둬 드리는 흥행 성적을 기록한다. 또한 이 영화는 흥행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받으며 아직까지 홍콩 누아르의 최고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무간도란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무간지옥으로 가는 길을 뜻하며, 무간지옥은 불교 용어로 18층 중 제일 낮은 곳이자 고통이 가장 심한 지옥을 말한다. 홍콩의 대표 배우 유덕화와 양조위 주연으로 운명이 뒤바뀐 두 주인공을 열연하며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홍콩 액션 장르이지만, 화려한 액션보다는 서사를 주로 삼는 영화이다.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리메이크와 오마주가 이루어졌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언더커버 영화로 손꼽힌다.

 

무간도 View

 

10년 전 경찰학교 학생 진영인은 황국장의 명령을 받고 삼합회로, 삼합회 소속 유건명은 한침의 명령을 받고 경찰학교 학생으로 각각 침입하게 된다. 이른바 스파이가 된 것이다. 10년 뒤 각각 경찰과 삼합회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범죄 현장에서 스파이로서 둘은 활동하게 된다. 진영인은 모스 부호로 황국장에게 거래 위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유건명 또한 한침에게 경찰 무전을 듣게 해 주며 미행을 피하게 해 준다. 황국장은 무전이 새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미행을 중단시키고, 한침은 여유롭게 거래를 계속한다. 거래 막판 위치를 알아낸 진영인이 신호를 보내고 위치를 알아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건명이 거래 중단 신호를 보내며 거래도 체포도 실패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스파이가 침투해 있다는 사실을 황국장과 한침 둘 다 알게 되며 내부 견제와 스파이 찾기를 시작한다. 이후 황국장이 한침의 조직원들에 의해 추락하여 사망하게 되고, 진영인은 이제 자신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남게 되지 않는 위기에 빠진다. 황국장의 유품에서 전화기를 발견한 유건명은 진영인과 접선을 시도하게 되고 둘은 서로의 필요 하에 진영인이 유건명의 스파이가 된다. 이후 한침의 범죄 현장을 덮치게 되고 그곳에서 유건명은 한침을 총으로 쏘며 자신의 운명을 경찰로서 결정짓는다. 진영인은 유건명에게 신분 회복을 요청하게 되고 유건명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진영인은 유건명의 정체를 알게 되며 사라진다. 진영인은 유건명의 정체를 유건명의 약혼녀에게 폭로하고 유건명과 진영인은 다시 만나게 된다. 진영인은 유건명에게 수갑을 채우고 무장해제시킨 후 경찰서로 가려던 중 임국평 경관이 나타난다. 그리고....

 

주인공 = 진영인 vs 유건명

 

사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유건명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이 영화에서 겉보기에 제일 불쌍한 사람은 진영인처럼 보인다. 아무도 자신의 실제 정체를 모른 채 자신은 오로지 범죄자로서 10년이상을 살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현실이 그를 힘들게 한다. 진영인이 애초에 나쁜 사람이었다면 범죄 조직에 10년간 몸을 담으며 어쩌면 그곳에서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선한 사람으로 어울리지도 않는 조직에 10년간 몸담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언제 들킬지 모를 두려움, 언제 끝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일생을 감싸며 외롭고 힘들게 한다. 이와 반대로 내면적으로 가장 힘들 사람은 유건명처럼 보인다. 그 또한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10년간 경찰 생활을 하며, 그는 오히려 조직보다는 경찰에 있기를 더욱 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애초의 역할 상 조직에 정보를 주기는 하지만, 그는 경찰로서의 삶을 편하게 여긴다. 그리고 한침을 만날 때마다 오는 그 균열이 불편해 보인다. 그는 경찰에 남기 위해 예전의 자신의 과거를 잊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그 행동들이 끊임없이 나쁜 결과를 맞는다. 진영인은 과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힘들고, 유건명은 현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든 것이다. 원래 경찰이었으나 현재는 조직원인 진영인은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반면 유건명은 현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훌륭한 경찰로서의 착한 사람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는 범죄자의 행동을 한다.(정작 본인은 그 차이를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 여기니까) 여기서 또 그에 대한 균형이 깨진다. 그는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사실 보는 관객조차도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본인조차도 본인은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하는 듯한데 계속 나쁜 행동을 한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하는 행동이 나쁜 행동인 것이다. 그는 그렇게 무간지옥에 빠진 것이 아닐까? 

 

무간도 Review

 

무간도 줄거리를 쓰며 마지막까지 다 쓰고 싶었으나 혹시나 안 본 사람들을 위해 이야기의 끝부분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이미 20년이 지난 영화이고 몇 번이나 재개봉을 거듭한 영화이기 때문에 내용 전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마지막 결말은 일단 적지 않고, 혹시나 영화를 볼 사람을 위해 남겨둔다. 이 영화는 이야기 중심의 홍콩 느와르 영화이다. 화려한 액션 없이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며 보는 영화로 짜임새 있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짧은 상영 시간 속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 전개가 전혀 늘어지지 않는다. 무간도 2, 무간도 3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를 다 보고 다시 한번 영화를 본다면 좀 더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장면 하나하나에 더 의미를 부여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